[디제라티21/노텔네트웍스 존 로스 사장]노텔 '젊게' 탈바꿈

  • 입력 2001년 1월 14일 18시 48분


존 로스 사장은 노텔네트웍스란 ‘늙고 병든’ 구세대 통신 장비업체를 네트워크장비 벤처업체로 탈바꿈시켰다. 나아가 시스코시스템스와 같이 인터넷 관련 주식의 선행 지표 구실을 하는 기업으로 이끌었다.

노텔네트웍스의 핵심 사업은 광통신 장비사업. 광섬유를 통신 매체로 사용하는 광통신산업은 각국의 통신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기간망으로 자리잡으며 음성과 데이터를 결합한 광대역 통신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2004년 시장 규모가 현재의 3배인 9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노텔은 4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경쟁사인 루슨트테크놀로지나 시스코를 앞서는 수치.

인터넷이 일반에 보급되기 시작한 94년 북미 지사장으로 취임한 로스는 통신산업이 음성통신에서 데이터통신으로 전환되어 가면서 전화시대가 막을 내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화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통신산업의 구조가 급속히 변화될 것이라고 본 것. 결국 노텔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핵심 사업을 음성통신 장비사업에서 데이터 통신장비 사업으로 바꿔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97년 사장으로 임명된 로스는 100여년의 역사에 캐나다 최대 기업이라는 사실에 안주해 있던 노텔을 과감하게 바꿨다. 로스 사장은 성공한 CEO들의 성공 방정식인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했다.

그는 경영시스템을 개혁하고 신속한 개발 체제를 갖추는 한편 광통신부문에 주력한다는 3가지 모토를 세웠다. 수익성 낮은 사업부는 과감히 매각하고 세분화된 임원 제도를 철폐하는 등 대기업의 병폐를 몰아내고 벤처기업 정신을 불어넣었다.

로스 사장은 설계 엔지니어 출신답지 않게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내는 판단력과 함께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추진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노텔네트웍스를 광대역 통신시대의 주역으로 올려놓았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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