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암세포 '킬러'물질, 신갈나무 기생식물서 추출

  • 입력 2001년 1월 22일 16시 37분


원광대 의대 박래길(朴來佶)교수팀이 최근 전북 무주 덕유산 신갈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식물에서 골수성 백혈병 암세포를 획기적으로 죽이는 당결합단백질(lectinⅡ)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박교수팀은 최근 3년간 겨우살이 식물에서 추출한 당결합단백질을 백혈병 암세포에 주입해 실험한 결과 정상세포를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암세포를 55% 이상 죽이는 것을 관찰했다고 22일 밝혔다.

박교수팀은 또 이 추출물을 대장암 덩어리인 세포주에 주입했을 때 암세포 고사율이 25∼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추출물은 정상세포에서는 잘 활동하지 않는 반면 암세포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특징이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지 ‘바이오케미컬 파머콜로지’ 최근호에 발표된 데 이어 세계 최대규모의 화학자 연구정보망인 인터넷 ChemWeb에도 올려졌다.

박교수는 “한방에서 암치료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겨우살이 식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면서 얻게된 결과”라며 “이번에 추출한 성분은 독일에서 개발돼 이미 항암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헬릭스’에 비해 암세포 사멸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익산〓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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