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목소리가 하루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작년 11월부터 KBS 제2라디오(FM 106.1MHz·AM 603KHz)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이영권의 생활경제 (월∼토요일 오전 8시5분)를 진행하면서부터 생긴 변화다.
처음에 라디오프로 진행자로 나서니까 방송에 정신이 팔리면 회사는 언제 챙기느냐 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하지만 인생은 결국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변신을 통해 관심과 경험의 폭을 넓히는 작업처럼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요
이대표의 경력을 보면 변신 에 대한 그의 집착에 수긍이 간다.
77년 SK상사에 입사한 이대표는 39세 때 이사로 승진해 당시 ㈜선경(현 SK글로벌)의 최연소 임원이 됐다. 마케팅 실장과 사장실장 등을 거치면 승승장구하던 그가 CEO로 변신한 것은 99년 1월. 이미지 및 PR컨설팅 업체인 사내 이미지네이션 사업부가 분사하면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와 별도로 국제경영학 박사 학위를 딴 전공을 살려 경영컨설팅 업체를 차렸고 비서울대 출신(명지대 졸업)으로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4년간 강의하기도 했다.
요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직장인 대학생 주부 운전기사 등 모든 계층의 청취자들이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경제프로그램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서민들이 경제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쉽고 편안하고 재미있게 꾸미려 합니다
그는 SK상사 출신 직원이 대부분인 이미지네이션은 자체 수익모델이 있어 잘 굴러가는 편 이라며 방송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본업은 두 업체의 대표인만큼 스튜디오를 나서는 순간 회사 일만을 생각한다 고 말했다.
본인이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는만큼 철저하게 사례 위주로 진행해 현장감을 살리려 애쓴다. 담당PD인 변석찬 차장은 경영에 대한 해박한 지식 못지않게 성우 뺨칠 정도로 음성이 낭랑한 점도 강점 이라고 소개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