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단골]OK마운틴 "산 찾는 묘미 인터넷서 배워요"

  • 입력 2001년 2월 7일 18시 28분


“요즘엔 일이 많아 밤 10시나 11시에 귀가하는 때가 많습니다. 주말 등산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있지요.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복잡한 생각이 차곡차곡 정리되거든요.”

디지털 피아노 유통업을 하는 정대관씨(42)는 등산 때문에 사는 맛을 느낀다고 했다. 원래는 사진이 취미였는데 2년 전 산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등산의 매력에 더 빠졌다.

등산포털 ‘OK마운틴(www.okmountain.co.kr)’은 4개월 전 우연히 알게됐다. 하지만 이전 1년반 동안 배운 것보다 지난 넉달동안 배운 등산지식이 더 많다고 자랑이다. 이제는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꼭 사이트에 접속을 한다고.

정씨는 얼마전 사이트에서 등산화 끈매는 방법을 배운 후 산행이 더 쉬워졌다고 했다. 등산할 때는 발등의 중간까지만 끈을 조이고 내려올 때는 발가락 부분은 느슨하게, 발목은 꼭 조여야 물집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외에 등반지도, 산악사진, 장비 선택법 등도 도움이 된다.

사이트와 함께 운영되는 쇼핑몰에 대해선 ‘등산 백화점’이라 할 만큼 물건 구색이 많고 가격도 싸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집에 앉아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아볼 때 ‘이것이 바로 인터넷 시대로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물건이 마음에 안들어 반품을 할 때도 매장에 나갈 필요가 없어 좋구요.”

특히 사이트에 없는 물건을 게시판에 올리면 하루이틀 안에 판매목록에 추가돼 무척 편리하단다.

좋은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정씨는 “OK마운틴은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서운함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친해진 동호인들과 ‘번개 산행’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진 그런 기회가 흔하지 않단다.

정씨는 이번 주말 기차를 타고 태백산에 갈 계획. 고등학교 1학년 아들도 동행한다.

“서리나 안개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것을 ‘상고대(눈꽃)’라고 합니다. 이것에 햇빛이 비치면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눈이 부실 지경이죠.” 정씨는 다가올 산행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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