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피아노 유통업을 하는 정대관씨(42)는 등산 때문에 사는 맛을 느낀다고 했다. 원래는 사진이 취미였는데 2년 전 산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등산의 매력에 더 빠졌다.
등산포털 ‘OK마운틴(www.okmountain.co.kr)’은 4개월 전 우연히 알게됐다. 하지만 이전 1년반 동안 배운 것보다 지난 넉달동안 배운 등산지식이 더 많다고 자랑이다. 이제는 아무리 늦게 퇴근해도 꼭 사이트에 접속을 한다고.
정씨는 얼마전 사이트에서 등산화 끈매는 방법을 배운 후 산행이 더 쉬워졌다고 했다. 등산할 때는 발등의 중간까지만 끈을 조이고 내려올 때는 발가락 부분은 느슨하게, 발목은 꼭 조여야 물집과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이외에 등반지도, 산악사진, 장비 선택법 등도 도움이 된다.
사이트와 함께 운영되는 쇼핑몰에 대해선 ‘등산 백화점’이라 할 만큼 물건 구색이 많고 가격도 싸서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집에 앉아 주문을 하고 물건을 받아볼 때 ‘이것이 바로 인터넷 시대로구나’하고 느끼게 됩니다. 물건이 마음에 안들어 반품을 할 때도 매장에 나갈 필요가 없어 좋구요.”
특히 사이트에 없는 물건을 게시판에 올리면 하루이틀 안에 판매목록에 추가돼 무척 편리하단다.
좋은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정씨는 “OK마운틴은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서운함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친해진 동호인들과 ‘번개 산행’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진 그런 기회가 흔하지 않단다.
정씨는 이번 주말 기차를 타고 태백산에 갈 계획. 고등학교 1학년 아들도 동행한다.
“서리나 안개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것을 ‘상고대(눈꽃)’라고 합니다. 이것에 햇빛이 비치면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눈이 부실 지경이죠.” 정씨는 다가올 산행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