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업체 이매그넷(www.emagnet.co.kr)의 권선주 사장(25·사진).
고려대 미술교육과 4학년을 휴학중인 ‘대학생 CEO’다. 20평짜리 상가 지하창고를 세낸 서울 신림동 사무실에 들어서자 “화장도 안했는데…”라며 수줍어 한다. 이매그넷은 현재 017과 019에 휴대전화용 게임 ‘앤츠’와 ‘타로’를 제공하고 있다. ‘앤츠’는 개미가 주인공인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고, ‘타로’는 카드를 이용해 애정운 등 점을 치는 게임이다. ‘앤츠’는 현재 400만 이상의 히트수를 기록하며 017 무선인터넷 게임 점유율 1위(50%)를 기록중이다.
권사장은 작년 7월 창업했다. 놀랍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해냈다고. 사업자등록도 책방에서 산 창업가이드 서적을 보고 구청에 찾아가 ‘단신으로’ 해결했다. 직원 3명은 회사를 만든 다음 PC통신 동호회를 통해 뽑았다. 창업자금 2500만원은 부모님으로부터 빌린 돈에 카드빚 500만원을 보태어 마련.
“절대로 집이 부자여서 사업하는 게 아니란 사실을 밝혀주세요. 사실 부모님께 빌린 돈은 2부 이자를 무는 ‘고리채’예요. 월급 절반이 이자로 날아가는데….”
권사장의 창업과 경영 비결은 외모와는 다른 저돌성이다. 사업자 등록 때나 게임 서비스 사업권을 따낼 때 직접 부닥쳐보는 전법을 구사했다.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무작정 무선통신업체에 E메일로 보냈어요. 그러자 곧장 계약하자고 답장이 오더군요.”
현재 서비스중인 게임은 다음달부터 유료화할 계획.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연간 5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아직은 자기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남이 시키는 일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장 자리에 무척 만족한다고 했다.
“기업이나 법인이란 것이 때론 생명이 있는 유기체처럼 느껴져요. 기술개발이나 투자를 하면 생명체처럼 크거든요.””
경영과 회계도 독학으로 공부한다는 그녀의 눈은 사업 얘기만 나오면 어김없이 빛을 발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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