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슈왑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가 아니다. 포트럭사장도 인터넷이나 금융 전문가나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광고와 고객마케팅 부사장직을 맡다가 37세인 1984년 찰스슈왑에 합류했다. 더욱이 본격적으로 PC 사용법을 익힌 것은 46세인 1995년.
그러나 포트럭 사장은 인터넷의 무한한 가능성을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기존 증권업계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전략을 도입했다. 그는 96년 온라인 부서를 만들어 창업에 가까울 정도로 기존 조직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했다. 부서에 독자적인 채용 및 신속한 의사결정권을 부여했다.
포트럭 사장은 인터넷 사업부가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자 기존 찰스슈왑 조직과 통합시켰다. 그의 최대 전과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퍼져있지만 인터넷에 대한 회의론이 가시기 전인 당시로서는 남들보다 두발 정도 앞선 결정이었다. 찰스슈왑은 415개의 영업점이라는 오프라인에 온라인을 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끌어냈다. 이런 공로로 포트럭 회장은 99년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e비즈니스의 거인 중 한명으로 선정됐다.
포트럭 사장의 노력에 힘입어 찰스슈왑은 1993년에는 40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의 최대 강자인 메릴린치의 시가총액을 크게 넘어서면서 세계 금융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물론 1999년 3월을 정점으로 기술주가 하락하고 메릴린치와 같은 기존 강자들이 온라인 전략을 도입하면서 찰스슈왑의 지위가 크게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찰스슈왑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47% 늘어난 5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꺾일줄 모르는 성장세를 보여줬다. 이에 힘입어 포트럭 사장은 올해초 비즈니스위크가 뽑은 올해의 25인의 경영인에 이 회사 찰스 슈왑 회장과 함께 선정됐다.
또한 포트럭 사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클릭 앤 몰타르’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고 인텔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고있는 인기 높은 경영인이다.
조성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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