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권 사회주의가 몰락한 80년대 후반 구소련과 동독, 체코, 헝가리 등에는 1000명이 넘는 북한유학생이 있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를 맺은 88년 이후 이들을 소환하기 시작했다. 유학생들의 이탈을 염려해서였다. 실제로 전철우, 장영철. 김지일씨 등이 이 시기에 자유세계로 넘어왔다.
북한은 이후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로의 유학생 파견을 중단했다. 중국을 남겨둔 이유는 유학생 교류협정이 맺어져 있기 때문. 또 탈출할 경우 검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 있는 북한 유학생은 100∼150명선. 전공은 인문계열보다는 자연계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와 통신기술 등 응용과학 전공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두이와이징지마오이(對外經濟貿易)대 박사과정 정우식씨는 “북한 학생들은 주로 이과계열의 명문 칭화(淸華)대, 통신기술을 가르치는 유뎬(郵電)대, 커지(科技)대 등에 재학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자료에 따르면 유뎬대에 6명, 커지대에 14명이 재학중이다.
미국에도 북한 유학생들이 50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북한 국적을 가진 총련계 재일동포들. 최근 MIT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남한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보도된 C씨도 북한국적의 재일동포다.
북한에서 PC모니터를 생산하는 IMRI 유완영 회장은 “조선콤퓨터센터를 설립한 주축도 북한으로 입국한 총련 출신들”이라며 “총련이 운영하는 조선대 출신들이 북한에서 실습이나 박사과정을 밟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최근엔 소수의 인력이 인도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북한은 IT분야 협력협정을 맺어 소규모로 인력교류를 하고 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