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광학기자재전]자동카메라 100% 활용법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42분


역광촬영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은 사진(위)과 역광촬영 모드를 이용한 촬영.
역광촬영을 제대로 이용하지 않은 사진(위)과 역광촬영 모드를 이용한 촬영.
단지 작아서가 아니라 기능이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콤팩트 카메라’가 각광을 받고 있다. 단순기능 위주였던 기존의 자동카메라와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콤팩트 카메라를 잘 활용하면 비싼 카메라가 부럽지 않은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플래시 100% 활용하기〓동해안 일출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 김모씨. 가져간 자동카메라로 아침해를 배경삼아 가족들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집에 돌아와 인화를 해보니 가족들의 윤곽만이 나오고 얼굴은 시커멓게 나왔다. 이유는 밝은 해에 ‘노출’이 자동으로 맞춰졌기 때문. 이렇게 피사체가 태양을 등지고 서 있거나 밝은 배경을 등지고 서 있을 때는 ‘역광촬영’ 또는 ‘강제발광’ 모드를 선택해 플래시를 터뜨려 촬영하면 된다.

반대로 ‘발광정지’ 모드를 이용하면 이색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생일케이크에 켜놓은 촛불을 조명삼아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찍으면 은은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단 이때는 ISO 400 이상의 고감도 필름을 사용해야 한다.

플래시를 터뜨리면 눈이 빨갛게 찍히는 사람들이 있다. ‘레드 아이(red eye)’라고 하는 이 현상은 눈의 홍채가 플래시 불빛에 지나치게 반응한 결과. 적목감소촬영(또는 예비발광) 모드를 선택하면 플래시가 두 번 터지면서 적목현상이 줄어든다.

▽셔터의 기능을 익혀라〓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 백악관을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고 상상해보자.

백악관을 사진구도의 가운데에 놓고 아내는 사진의 왼쪽 구석에 두고 싶다. 백악관 전체가 뷰파인더에 들어올 만큼 뒤로 물러난 뒤 셔터를 누르면 초점은 화면 가운데에 있는 백악관 건물에 맞춰지고 아내의 얼굴은 초점이 흐려져 뿌옇게 나오게 된다.

이럴 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자동카메라의 ‘2분의 1셔터’ 기능. 먼저 왼쪽에 있는 아내의 얼굴에 파인더의 중심을 맞추고 셔터를 반쯤 눌러 초점을 고정한다. 반쯤 누른 상태에서 원하는 앵글로 카메라를 이동시킨뒤 셔터를 세게 누르면 초점과 노출은 아내의 얼굴에 맞춰지고 앵글은 백악관을 중심으로 촬영된다.

셔터개방촬영(B셔터) 기능을 이용하면 창조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신문 12월 31일자 1면에 흔히 서울의 야간 궤적을 촬영한 사진들이 나온다. 이런 사진들이 이 기능을 이용한 것.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진기자들은 수동 카메라의 B셔터 상태에서 10∼30초 정도 조리개를 열어서 촬영한다. 자동카메라도 60초 정도까지 노출을 줄 수 있다. 단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게 반드시 삼각대를 이용해야 한다.

▽그밖의 기능들〓자동카메라로 동물원 우리 속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를 찍으면 대부분 초점이 철창에 맞춰져 호랑이는 유령처럼 뿌옇게 나온다. 이럴 때는 ‘창밖 촬영기능’을 이용하면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스냅 촬영기능’은 운동회에서 달리는 아이를 찍을 때 써볼 만하다. 이 기능을 쓰면 250분의 1초 정도로 셔터속도가 빠르게 고정된다. ‘클로즈업 기능’은 들판에 노랗게 핀 들국화를 크게 찍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전문가용 카메라처럼 가깝게 접근하긴 힘들지만 70㎝정도까지 근접촬영을 할 수 있다.

<변영욱사진부기자>photo9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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