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고차량을 운전했던 독도수호대 김모 사무국장이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으면서 숨진 동료들의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30일 독도수호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창립총회를 마치고 회원 7명을 태우고 충남 공주를 떠나 서울로 가던 승합차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경기도 평택 부근에서 타이어가 펑크나면서 전복됐다.
이 사고로 이 차에 타고 있던 독도수호대 서울경기지부총무 이미향(30)씨와 사이버국장 김제의(28)씨가 숨지고 회원 5명이 크게 다쳤다.
이씨와 김씨의 유해는 29일 오전 11시 50분쯤 벽제 화장터에서 유족들과 독도수호대 동료들의 오열속에 한줌의 재로 변했으나 김 사무국장은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김 사무국장은 장례식이 치러진 지 3시간 25분쯤 지나 구속영장실질심사가 기각돼 풀려난 것.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 안성경찰서 관계자는 "김 사무국장이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소식과 장례식에 참여하지 못한 김 사무국장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독도수호대 홈페이지에는 애도의 글이 30일 현재 이미 300여건이 올라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근조'라는 말머리를 올리며 고인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했고 일부 네티즌들은 김 사무국장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평구 네티즌은 "젊은 꽃들이 지나간 자리가 애석하여 너무도 서럽다"며 "아름답게 천국 저 먼 나라에서라도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김민기 네티즌은 "독도수비를 위한 의로운 투쟁을 하다 맞이한 안타까운 죽음"이라며 "이들의 의로운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위해서라도 고인들을 국립묘지에 안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광돈 네티즌은 "모두 의로운 일을 하는 도중 발생한 일로 김 사무국장이 구속되는 것은 너무하다"며 "구속영장이 기각되도록 구명의 글을 관련 단체에 올리자"고 제안했다.
한편 장례대책위원회는 동료들의 유해를 2박 3일간 독도수호대 사무실에 안치된 후 오는 31일 포항을 출발해 울릉도에 도착한 뒤 다음달 2일 새벽 6시 해양경찰청 경비선을 타고 독도로 향할 계획이다.
장례대책위원회는 두 대원들의 정신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모범으로 영원히 살아 숨쉬도록 하기 위해 사이버 분향소 겸 추모사이트를 마련하기로 하고 웹디자인과 프로그램 자원봉사를 해줄 네티즌들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이국명<동아닷컴 기자>lkm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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