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편집 컴퓨터로 척척"…美 영상프로듀서 아담 그린

  • 입력 2001년 6월 26일 19시 01분


“새 뮤직비디오를 만드는 것이 워드문서 작성하는 것과 비슷해진 셈이죠. 데이터를 입력한 후 ‘오리기’ ‘붙이기’ ‘복사하기’로 줄거리와 형식을 잡고, 글자색 크기 줄간격 그림삽입으로 모양을 내잖아요. 컴퓨터 하나로 말이죠.”

미국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음반·영상 프로듀서 아담 그린씨(사진)는 “요즘 작업의 90%는 다 이렇게 한다”며 컴퓨터를 켰다. 지난주 애플코리아의 초청으로 디지털편집 세미나에 참석차 방한한 그린씨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플릿우드맥’ 등 히트 앨범을 제작하고 미국TV 시리즈 ‘코스비가족’, 영화 ‘케이프 피어’ 등의 제작에 참여한 헐리우드의 흥행 프로듀서.

그린씨는 디지털 영상·음악 편집 소프트웨어인 ‘파이널 컷 프로’를 이용해 간단한 시범을 보였다. 왼쪽위의 각각을 클릭하면 해당 동영상이 돌아가며 아래쪽에는 전파모양으로 음악상태가 나타난다. 물론 다른 음악을 불러올 수도 있다. 동영상 길이표시줄에 음악을 삽입하고 싶은 부분을 클릭해 표시한 후 음악파일을 잘라다 붙인다. 화면이 점차 흐려지거나 소용돌이치며 바뀌는 등 여러 효과를 주는 것도 클릭하나로 가능하다.

“헐리우드의 최근 제작 경향은 모든 작업이 간소화되고 개인화되는 것이에요. 예전에는 고가의 영상편집기를 구입해야 했죠. 아날로그 시절에는 테이프를 말그대로 ‘잘라 붙여’ 작업했구요.”

제작기간이 족히 아날로그 시절의 10분의1 정도로 줄었으리라는 것.

“거의 모든 디지털 기기가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되니까 기본데이터의 입력부터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영상은 보통 1초에 30장의 사진이 들어가니까 컴퓨터의 용량이 커진 것도 결정정인 역할을 했죠.”

그린씨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전문가와 초보자의 차이가 줄고 있다”며 “디지털기술 발달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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