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영하다가 귀에 더러운 물이 들어가 생기는 ‘세균 외이도염(바깥귀길염)’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막 바깥쪽의 귀 통로를 일컫는 ‘외이도’는 항상 건조한 상태에서 산성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고 죽도록 만든다.
그러나 귀 안에 습기가 차고 액체가 고이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산성 환경’이 사라지면서 눅눅해진 귀지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게 된다. 이 때 귀의 피부가 상처 등으로 인해 벗겨질 경우 외이도 전체에 염증이 생긴다.
외이도염은 △자주 수영을 하거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오래 지낼 경우 △귀를 자주 후벼서 상처가 날 경우 △귓구멍의 입구가 작아서 물이 쉽게 고이는 사람 등이 잘 걸리며 귓구멍이 간지럽거나 따끔거리는 증세로 시작된다.
증세는 조금씩 심해지며 나중엔 귓바퀴를 조금만 건드려도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귀 내부가 꽉 막힌 듯한 불편함과 함께 청력이 떨어져 주위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귀 안에서 진물이 생길 수 있지만 밖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치료는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뤄진 물약을 귀 내부에 넣어 원인균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귀 내부의 산성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식초 성분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진통제를 쓸 수 있지만 먹는 항생제는 심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조양선교수는 “치료 후에도 최소한 2달간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목욕을 할 때는 꼭 귀마개를 이용해 귀 내부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