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넷(사장 이상엽)은 지난해 6월 새마을호 열차 이동방송을 시작으로 올해 6월 서울 지하철 1, 3, 4호선의 150량에 액정화면을 설치, 무선이동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1700량으로 확대할 계획. 4월에는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영화열차 ‘시네트레인 2001’ 행사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이 사장은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열차 지하철 이동방송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중국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철도에 이동방송을 설치하기 위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경제학을 전공한 이 사장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85년 미국 유학중 케이블 TV의 소비자가치를 평가하는 연구용역을 하면서부터. 가능성은 상당히 있어 보이는데 시청자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사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모인 곳, 특히 지하철이나 기차에 눈길을 돌렸다.
코모넷은 올해 미국 금융그룹인 워버그핀커스로부터 350만달러를 유치했다. 또 포항제철의 자회사인 포스텍기술투자와 SK텔레콤도 코모넷에 각각 12억원과 7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무선정보기술, 위치추적, 위성방송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종합한 ‘달리는 TV’가 앞으로 상당한 사업성이 있다는 것을 검증받은 셈.
이 사장은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일본과 유럽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접촉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중-일 컨소시엄으로 아시아시장을 제패하고 유럽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