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서버도 코드레드 감염…美日中등 피해 확산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05분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드 레드(Code Red) 바이러스가 미국 일본 중국 등지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하며 기업과 공공기관의 서버 컴퓨터에 급속히 침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8일 자사가 운영하는 e메일 서비스인 MSN 핫메일의 서버 컴퓨터가 코드 레드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60개의 서버가 감염된 AP통신은 인터넷 뉴스와 사진 서비스에 차질을 빚었다.

아메리카온라인(AOL) 타임워너, AT&T, 퀘스트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들의 서버도 코드 레드의 침투로 전송 속도가 느려지거나 서비스가 중단됐다.

중국에서는 이날까지 최소한 180여대의 서버 컴퓨터가 코드 레드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베이징(北京)에 있는 정보기술 업체들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시청은 “경찰 서버를 포함해 적어도 200대의 컴퓨터 시스템이 코드 레드에 감염됐다”면서 “지역 경찰에 컴퓨터 전문가들과 접촉해 피해 상황을 점검토록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지난 주말이후 해킹 기능을 갖춘 두 가지 변종까지 나타나 컴퓨터를 공격하고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인 미국의 컴퓨터 이코노믹스는 미국에서 현재 코드 레드에 감염된 전산망을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이 당초 예상치인 12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국세청 홈페이지 한때 불통…코드레드 감염은 확인 안 돼

국세청 웹사이트가 9일 오후 1시15분경부터 사전공고 없이 1시간 가량 접속이 중단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국세청 관계자는 “최근 보안시스템을 증설한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장애가 생겨 웹사이트 접속이 갑자기 끊겼다”고 말했다. 국세청 컴퓨터가 코드레드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판명되지 않았다.

국세청은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껐다 다시 켜 홈페이지 접속을 재개시켰다. 국세청 웹사이트는 세무정보 수집과 민원처리를 위해 하루 5만∼7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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