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도입한 인터넷 전화는 헤드셋을 쓰고 PC를 통해 전화를 하는 1세대 방식이나 인터넷전용 전화단말기를 사용하는 2세대 방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전화기를 바꿀 필요도 없다. 모든 시스템은 자동으로 처리된다.
인터넷 전화시스템의 최대 장점은 장거리 혹은 국제전화를 매우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국제전화 사용량이 많은 기업에겐 구미가 당기는 시스템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통화량의 절반을 인터넷전화시스템으로 처리해 연간 통화비를 이전보다 30% 가량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인터넷 전화시스템은 통화품질이나 안정성이 일반 전화보다 떨어져 이를 개선하는 것이 과제. 삼성물산이 통화량의 절반만 인터넷전화로 처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물산 정보전략팀 권영호차장은 “비용절감 효과를 감안하면 인터넷 전화의 단점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국제전화를 많이 쓰는 회사는 인터넷전화시스템을 도입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21일부터 인터넷전화시스템을 도입, 시범운용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 전화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터넷전화서비스업체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 인터넷 전화시스템을 구축한 큰사람컴퓨터(www.elthe.co.kr)는 은행과 보험회사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인터넷전화 와우콜(www.wowcall.com) 서비스업체인 웹투폰은 아시아나항공 외에 10여개 기업과 공급계약을 진행중이다.
새롬기술은 올해안에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스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고 하나로통신 SK텔링크 온세통신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