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어른들에게까지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이하 마법사의 돌)이 오는 11월말 게임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 소설은 영국 여류작가 조앤 K 롤링(34)의 작품. 현재 '에피소드4 : 해리 포터와 불의 잔'까지 출판됐지만 게임<마법사의 돌>은 첫 번째 에피소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스포츠게임으로 유명한 EA사에서 발매하는 <마법사의 돌>은 싱글플레이 어드벤쳐 게임이다. '디아블로'나 '스타크래프트'에 익숙한 근래의 게이머들에게는 생소한 장르겠지만 '퓨처 워'나 '스페이스 퀘스트'처럼 시나리오를 음미하며 수수깨끼를 하나하나 풀어 가는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이다. 그래서 원작의 읽는 재미에다 게임을 진행하는 즐거움이 배가 된 것이 게임 <마법사의 돌>의 가장 큰 장점.
이 게임은 '툼 레이더스'처럼 3인칭 시점을 지닌 어드벤쳐 게임이다. 그래서 적을 물리쳐야만 할 때나 퍼즐을 풀 때도 임기응변식 플레이보다는 정해진 방식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가는게 중요하다. 또 '퀘이크3' 엔진으로 제작 된 만큼 주인공 해리 포터의 움직임도 사실적이다.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부각시킨 이 게임은 '해리 포터'가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하면서 시작된다. 게이머는 해리 포터가 되어 수업을 듣고 마법 주문도 배우면서 마법학교인 호그와트를 탐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는 마법 빗자루를 타고 벌이는 '퀴디치' 경기다. 퀴디치 경기는 빠른 아케이드 감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잘하기 위해선 충분한 연습이 필수다. 다행히도 <마법사의 돌>에서는 '훈련 모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게이머는 마법 빗자루에 익숙해 질 때까지 연습할 수 있다.
마법 빗자루를 타고 퀴디치 경기를 벌이고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여행하는 등 게임은 평화로운 한 폭의 그림 같아 보인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온전히 행복할 수만은 없듯 게이머가 겪게 되는 모험은 평화롭지만은 않다. 게임을 진행하게 되면서 게이머는 헤르미온느, 말포이, 해그리드 같은 다양한 캐릭터들과 마법 대결을 벌여야 한다.
어떻게 보면 국내 제작사에서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 '화이트 데이'와 <마법사의 돌>은 비슷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차이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점.
'화이트 데이'는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심미적인 공포를 주제로 한 반면 <마법사의 돌>은 탄탄한 스토리와 단편적인 이벤트을 풀어나가는 재미에 초점을 두어서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최신 게임기술과 복고풍 장르가 만나 탄생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이처럼 출시 전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게임은 부수고 죽이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에 찌든 게이머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최승진<동아닷컴 객원기자> jumping7@nownuri.net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