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동물실험 성공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1분


포천 중문의대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소장 정형민·鄭炯敏)는 ‘만능세포’로 알려진 배아줄기세포를 살아 있는 쥐에게 이식해 뇌신경세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국내에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실험은 수차례 있었으나 실험실이 아닌 동물에서 뇌신경세포로 키워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사람과 생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체외에서 배양해 각각 뇌신경세포를 만드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줄기세포(stem cell)는 인체를 구성하는 혈액 근육 신경 등 필요한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해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줄기세포 국제심포지엄’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정 소장은 “현재 이 연구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부작용에 관한 연구 등 안전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공할 경우 난치병으로 알려진 파킨슨병 헌팅턴병 등 퇴행성 뇌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 같은 최근 연구 실적에 힘입어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RMA사로부터 5년간 줄기세포 연구기금으로 1060만달러(약 136억원)를 지원받기로 하고 25일 계약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얻은 신경세포로 사람의 척추손상을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되는 등 각국이 줄기세포 연구에 매달려 있다”며 “국내 연구진이 동물 실험을 통해 줄기세포 연구의 기반 기술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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