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박테리아, 인간몸에 DNA이식"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9시 25분


대장균들은 생식기를 연결해 DNA를 교환한다
대장균들은 생식기를 연결해 DNA를 교환한다
박테리아의 DNA가 인간의 몸에 이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샌디에이고) 버지니아 워터스 교수는 박테리아를 햄스터의 난소 세포와 함께 배양한 결과 박테리아의 DNA가 난소 세포로 전달된 것을 확인했다고 ‘네이처 지네틱스’ 12월호에 발표했다. 박테리아가 포유동물에게 DNA를 전달하는 것을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

인간 DNA에는 인간과 가까운 다른 동물에게는 없는 박테리아 DNA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터스 교수는 인간에게도 마찬가지 과정으로 박테리아 DNA가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즉 우리 몸 속의 세포가 일종의 유성생식을 통해 박테리아 DNA를 전달받았다는 것이다.

박테리아는 두 개체가 일종의 다리를 연결해 DNA를 전달한 다음 다시 분리되는 형태로 생식을 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박테리아가 식물 세포에도 같은 방법으로 DNA를 전달하는 것을 밝혀냈다.

식물뿌리에 혹을 만들어 내는 병원균 아크로박테리움이 바로 그것. 대장균이 효모에게 DNA를 전달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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