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디지털(DD), ‘DTS’ 등 다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수백만원대의 고급 AV 기기가 아닌 PC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PC의 사운드카드에서 나오는 단조로운 음향을 웅장한 서라운드 음향처럼 들리게 바꿔주는 PC용 다채널 스피커 덕분이다.
다채널 스피커는 PC에 연결하면 DVD나 게임을 즐길 때 이전과는 다른 극장 영화 수준의 소리를 만들어 준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다채널 스피커들은 PC의 사운드카드에 쉽게 연결해 쓸 수 있는 데다 가격도 10만∼30만원대로 저렴해 PC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브리츠의 5.1채널 스피커(BR-5100)는 스피커 5대와 서브우퍼 1대를 사용해 서라운드 음향을 낸다. DVD타이틀이나 MP3 음악 감상에 쓰면 기존의 스테레오 스피커와는 확연히 달라진 소리를 느낄 수 있다. 가격은 18만원대로 20만원대 PC전용 5.1채널 디코더를 함께 쓰면 더욱 좋은 소리를 얻을 수 있다.
슬림형 디자인의 스피커를 원하는 사용자에게는 필립스 제품이 안성맞춤이다. 5.1채널 슬림스피커(MMS-306)는 서브우퍼를 제외한 5개 스피커가 평판형이라 좁은 공간에서 쓰기에 편리하다. 가격은 20만원대. 사운드카드와 연결할 때 아날로그 방식만 지원하는 것이 단점이다.
PC스피커 분야의 메이저업체인 알텍렌싱은 4개의 스피커와 우퍼를 쓰는 4.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ADA89’를 선보였다. 가격은 39만원선. 스타워즈 등에 쓰인 ‘THX’ 음향 규격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 사운드카드와 디지털단자로 연결하면 DVD 영화를 볼 때 묵직한 음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이스턴 제씨현 보스톤 등 제조업체들도 10만∼90만대의 PC용 다채널 스피커를 팔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