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가 더 좋거나 심혈관계에 부작용이 적은 약들도 나오고 있어 발기부전 환자들도 이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국내에선 년간 160억원 규모의 큰 시장. 지금까지 비아그라로 국내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화이자사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이제 형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자사의 매출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들 치료제가 등장하면 시장규모는 연간 2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당신을 최고(Prima)로 만든다는 유프리마〓미국계 제약회사인 애보트사의 ‘유프리마’가 올해 첫 도전장을 낸다. 이달 말 국내에 시판된다.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와는 달리 뇌에 작용해 발기를 일으키는 약. 혀 밑에 녹이는 약으로 효과는 10∼20분 이내에 발기 상태가 되며 2시간까지 유지시켜 준다.
유프리마는 혈관에 직접 작용하는 것이 아니므로 관상동맥이나 고혈압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다. 단 심근경색이나 숨쉬기가 불편할 정도의 심부전증, 저혈압 등의 환자는 투여하면 안 된다. 복용환자의 90% 이상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결과 나타났다. 전체 평균 4.5%에서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기타 외국 약품〓독일 바이엘사에서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바데나필’의 특징은 두통, 얼굴 화끈거림 등의 부작용이 비아그라보다 적게 나타난다는 점. 국내 임상시험은 서울대, 서울중앙, 삼성서울, 이화여대 목동, 부산대, 전남대 병원에서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는 2003년에 시판될 예정이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릴리는 자사가 개발한 ‘시알리스’도 미국에서 시행한 임상시험 결과 남성 음경에 보다 선택적으로 작용해 기존 약보다 심혈관계와 시각장애 등의 부작용을 현저히 줄였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3월부터 임상시험이 시행된다. 또 이 약은 최대 18∼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이때 발기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 자극이 될 요인이 생기면 발기가 생긴다는 것. 국내 임상시험 뒤 이르면 2003년 하반기엔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약품〓국내에선 동아제약의 ‘DA8159’가 눈여겨볼 만하다. 97년 초 연구에 착수해 300여개의 발기부전치료 물질 중 인체에 부작용이 적은 한가지 물질을 찾아내 현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이 물질은 작용시간이 비아그라보다 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3, 2004년경 시판 예정이다.
이 밖에 환인제약은 바르는 방식의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케겔운동-조깅하면 힘이 생깁니다"
발기부전은 성인병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신호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매일 20∼30분 가벼운 조깅이나 걷기운동은 필수. 또 매주 3회 정도 수영 테니스 등의 유산소운동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좁은 공간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정력 증진 운동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명 ‘항문 조이기 운동(케겔운동)’이다. 대변을 보고 싶은 느낌을 참기 위해 항문을 조이는 동작을 1초에 한번꼴로 20회 반복하며 이것이 익숙해지면 3초에 한번꼴로 수축시키는 운동을 한다. 이때 근육을 수축시킬 때는 숨을 내쉬고 이완시킬 때는 숨을 들이쉰다.
이 운동은 음경의 근육도 같이 단련돼 사정의 타이밍을 조절하거나 극치감을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 발기부전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으로 콩류 굴 마늘 양파 부추 구기자 잣 밤 대추 인삼 깨 등이 있으며, 피해야 음식으로는 커피 홍차 등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와 고추 후추와 같은 자극성이 강한 향신료다.
서울 강남구 선릉동 탑비뇨기과의 하태준 원장은 “보신음식으로 알려진 뱀, 웅담, 보신탕, 자라 등은 사실 심리적인 효과가 많이 작용한다”면서 “의학적으로 이러한 음식은 성과 관련된 신경을 자극한다거나 최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