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日 ‘난자회춘법’ 통해 임신성공

  • 입력 2002년 2월 19일 15시 20분


일본의 연구팀이 임신 능력이 없는 늙은 소의 난자 핵을 임신 가능한 젊은 소의 난자에 이식한 뒤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이 방법을 인간에게 적용하면 임신이 불가능한 70대 할머니도 유전적으로 완전히 일치하는 ‘친자식’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대리모를 이용하거나 제3자의 난자를 제공받아 임신하는 방법도 있으나 ‘유전적 어머니’는 되지 못했다.

도쿄(東京)의 고령임신연구소인 ‘가토(加藤) 레이디 클리닉’과 이와테(岩手)대 농학부는 임신 능력이 있는 2, 3년생 암소의 난자에서 핵을 제거한 뒤 임신 능력이 없는 19년생 암소 난자의 핵을 이식했다. 연구팀은 이 난자를 체외 수정시켜 만든 4개의 수정란을 지난해 5월 난자를 제공한 소와는 다른 암소 네 마리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중 두 마리가 임신에 성공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태어날 송아지는 핵을 제공한 늙은 소의 유전적 형질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난자 회춘법’으로 불리는 이 방법으로 무사히 송아지가 태어나면 세계 최초의 성공사례가 된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그동안 늙은 난자에 젊은 난자의 세포질을 주입해 임신능력을 높이는 연구를 해왔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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