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채소소비량 세계 1위

한국인은 세계적으로 채소를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쌀과 해산물을 많이 먹는 반면 과일과 고기는 선진국보다 덜 먹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방식으로 작성한 ‘2000년 식품수급표’를 발표했다.

수급표에 따르면 2000년 한국인 1인당 연간 채소 공급량은 187.6㎏으로 채소를 많이 먹는 이탈리아(178.9㎏) 뉴질랜드(140.3㎏) 미국(134.2㎏)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농촌경제연구원 측은 “한국인이 김치 야채 나물 등을 즐겨 먹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 1인당 연간 곡류 공급량은 176.6㎏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일본(116.8㎏) 대만(94.1㎏)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과실류 공급량은 대만(142.2㎏) 미국(108.6㎏)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2.3㎏으로 일본(52.5㎏)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육류의 1인당 연간 공급량은 40.3㎏으로 미국(124.0㎏) 프랑스(99.9㎏) 등보다 크게 적었으며 해조류를 포함한 어패류의 공급량은 53.5㎏으로 일본(66.5㎏)보다 적었지만 대만(44.8㎏) 미국(20.3㎏) 등보다는 높았다. 1인당 하루 지방질 공급량은 83.7g으로 1985년의 51.8g에 비해 62% 늘었지만 여전히 대만(127.2g) 캐나다(125.9g) 독일(146.9g) 등 선진국과 큰 차이를 보였다. 동물성 단백질은 적게 먹지만 간장 된장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해 1인당 하루 단백질 공급량은 96.9g으로 일본(92.1g) 대만(97.6g)과 비슷한 수준이었다.한편 다이어트 등으로 소식(小食)하는 사람이 늘어 1인당 하루 공급 열량은 2953㎉로 전년보다 15㎉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국가별 1인당 연간 식품 공급량 비교 (단위:kg)
	채소류	곡류	육류	과실류	어패류	유제품
한국	187.6	176.6	40.3	52.3	53.5	49.2
일본	112.6	116.8	42.4	52.5	66.5	66.2
대만	124.5	94.1	78.1	142.2	44.8	58.1
미국	134.2	113.7	124.0	108.6	20.3	256.0
프랑스	125.2	114.4	99.9	89.1	28.7	265.2

한국은 2000년, 다른 나라는 1999년 기준. 어패류에는 해조류 포함.
자료:농촌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