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GIS '똑'소리나는 '운전 도우미'

  • 입력 2002년 2월 25일 22시 43분


“편하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서….”

모르는 길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에 대한 선입견이 허물어지고 있다. 시중에 많이 보급된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이용해 기존 구입 비용의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이 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게 된 것. 화면이 작고 아직까지 지리정보만 제공하는 수준이지만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져 꽤 쓸만하다는 평가다. 시중에 나와 있는 PDA 기반의 GIS를 알아봤다.

▽GIS란〓“500m 앞에 감시카메라가 있습니다.”

GIS 제품의 일종인 ‘아이나비 641’이나 ‘인조이맵 Moti 1.5’는 주행 전방에 무인 속도감시카메라가 있으면 이 같은 경고음이 나온다. 속도 마니아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일만한 소식이다.

GIS는 인공위성으로부터 위치 정보를 수신 받아 이를 전자 지도상에 나타내는 것이다. 한마디로 어디에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이용해 비행기와 선박은 안전하고 정확한 항로를 찾을 수 있고 군사적으로도 미사일이 타깃을 찾아가는 데 쓰인다.

이 같은 GIS가 생활 속에 가까이 와 있다. 수백만원을 들이면 운전경로 안내, 차량사고 대처, 교통정보 제공 등의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가능한데다 훨씬 싼 PDA를 이용한 제품이 이미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PDA용 GIS 제품은〓통상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 수신기와 디지털 지도를 담은 소프트웨어로 이뤄진다.

현재 팅크웨어(www.maptopia.com)의 ‘아이나비 641’이나 나브텍(www.enjoymap.com)의 ‘인조이맵 Moti’, GIS소프트(www.gissoft.com)의 ‘iGPS Ⅱ’ 등 3종이 비교적 잘 팔리는 제품이다. 가격은 30만∼40만원.

콤팩트 플러시(CF) 메모리를 쓰는 방식과 PDA 자체 메모리에 저장하는 방식 두 종류가 있다. CF 메모리 방식은 전국 지도를 한번에 저장할 수 있으나 부피나 전원 문제 등으로 휴대하기에는 곤란하다. 반면 PDA내 메모리를 쓰는 방식은 매번 움직일 지역의 지도를 다운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이들 제품이 모든 PDA를 지원하는 게 아니므로 제품을 구입할 때 지원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GPS 제품 고르기〓GPS는 지도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일단 지도 데이터의 크기로는 ‘아이나비641’이 가장 대용량이다. 기본 지도 데이터가 96MB이고 옵션으로 128MB까지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음성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해 마치 옆자리에 누군가 앉은 것처럼 방향을 지시한다. 이 제품은 현재 시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

32MB 또는 64MB 지도를 쓰는 ‘인조이맵 Moti’의 지도도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DA의 메모리에 지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인 ‘iGPS Ⅱ’는 대용량의 지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휴대용으로 쓸 수 있을 뿐더러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최근 전국 등산지도를 내놔 등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좋다.

3개 제품을 비교한 GIS관련 포털 인터넷업체인 PC비(www.pcbee.co.kr) 관계자는 “지도의 정확도와 위성 신호를 통한 정확한 위치 파악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이라면서 “데이터 업데이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등 성능이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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