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얼마 전 초중학생들이 제작한 20㎏ 짜리 실험용 위성 ‘콜리브리’를 발사한 바 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해 있는 육각형 프리즘 모양의 이 위성은 곧 우주정거장의 수송선인 ‘프로그레스’와 함께 우주정거장에서 분리된 뒤 태양전지 날개를 펼쳐 독자적으로 비행하게 된다.
콜리브리 프로젝트는 러시아와 호주의 초중학생들이 주축이 돼 실행되고 있다. 다음달부터 약 반년 동안 학생들은 독자적으로 위성과 교신하면서 궤도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며 위성으로부터 지구의 자기장과 지구 여러 지역의 방사능 상황에 대한 다양한 과학 정보를 얻게 된다. 이와 함께 콜리브리는 하루에 2, 3번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녹음을 지구로 송신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자이제프 박사는 “어린 학생들의 작품인 이 위성은 극도로 단순하게 운용되며 자동화된 조종 시스템은 아마추어 무선 대역을 이용하고 있다”며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하는 어린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우주연구소는 고학년 학생들이 이런 종류의 위성을 시리즈로 제작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연구소는 이 프로젝트가 우주 기술을 초중등 교육 과정에 보다 더 광범위하게 포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