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CEO]한국얀센 박제화 사장 "인재육성 주력"

  • 입력 2002년 3월 10일 17시 35분


“신입사원을 뽑을 때 1인당 총 면접시간이 88시간 이상으로 임원진 모두가 400여 사원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얀센의 박제화 사장(51·사진)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부터 이미 타 제약회사와 다르다며 이 때문에 이 회사가 제약업계에서 ‘영업사관학교’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신입사원은 무조건 2년 동안 영업을 시킨다”며 “사원들에게 업무 목표를 공평하게 줘 연말에 판매실적으로 승부를 걸게 만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타 제약회사도 영업방식 등을 따라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단기 MBA 연수를 받게 하는 등 인재를 육성하는 면에 있어서는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72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뒤 83년 얀센에 입사 후 93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비듬치료제 니조랄,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 무좀 치료제인 스프라녹스, 정신분열증 치료제 리스페달 등 이미 익숙하게 듣던 약을 해당 분야에서 국내 판매 1위에 올렸다. 또 강한 영업력이 뒷받침돼 99년엔 매출 1200억원으로 다국적 제약회사 중에서 2위를 기록했다.

박 사장은 “2000년 10월 얀센 매출의 50% 가까이 차지하던 위장운동 개선제 ‘프레팔시드’가 심장에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자체 생산을 중단한 뒤 한때 위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2000년 말 매출 순위 15위까지 떨어지면서 얀센이 구조조정으로 대폭 인원을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사원들의 입을 통해 퍼졌다. 이때 박 사장은 오히려 신입사원을 더 뽑는 방식으로 사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큰 모험을 감행했다. 그 결과는 ‘성공’이였고 매출액은 2001년도에 1100억원으로 성장시켰다. 2000년에 비해 9% 성장했지만 매출의 반을 차지했던 프레팔시드 시장을 감안하면 100% 이상 성장한 셈.

3월 중 신약으로 수술후 통증, 암으로 인한 통증, 관절염에 좋은 ‘울트라셋’을 선보일 예정이다.

“얀센은 89년부터 13년간 사회환원 차원에서 매년 중고등학생 150여명에게 장학금 1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북한어린이 돕기 의료지원 사업도 지난해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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