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분자생물학기구(EMBO)는 최근 가사나 육아문제로 연구활동을 중단한 여성과학자들이 다시 연구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출발(Restart)’ 장학금 제도를 신설, 올해 처음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여성이 과학자로 성공하기는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조사에 따르면 유럽 대학의 이공계 여학생 비율은 50%를 넘고 있으며 유럽 내 박사학위 논문의 40% 정도를 여성이 제출한다.
그러나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계속해서 연구활동을 하는 여성과학자는 급격히 줄어든다. 예를 들어 EMBO의 박사후 연구과정 지원자의 40%가 여성이지만 유럽 대학의 교수진 가운데 여성과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7%에 지나지 않는다.
EMBO는 여성과학자들이 연구활동을 중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출산이나 육아와 같은 가사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플랭크 개넌 EMBO 집행위원장은 “과거처럼 아직도 많은 여성과학자들이 가정에 머물고 있다”며 “재출발 장학금이 육아로 인해 과학자로서 활동을 중단한 여성과학자들이 다시 연구현장에 돌아올 수 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