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휴대전화용 D램 시장 폭발한다

  • 입력 2002년 3월 18일 15시 59분


이동통신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될수록 D램 업계는 즐거워진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하는 D램의 70%는 PC에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PC 일변도의 메모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휴대전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면서 수조원대의 새로운 D램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 PC 경기 침체와 함께 애물단지 로 전락했던 D램이 다시 효자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면 D램 시장이 PC와 휴대전화 단말기의 양강(兩强)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T-2000 서비스는 D램 업계의 새 희망〓IMT-2000의 가장 큰 특징은 동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 화상전화 서비스 등이 가능해 지면서 새 단말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수십배의 메모리가 필요해졌다.

S램은 집적도가 D램의 25% 수준에 불과하고, D램은 처리속도가 떨어져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부적합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업체들은 복합 D램 칩(chip)을 개발해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부터 이미 노키아와 계약을 맺고 매년 10억개의 맞춤 D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김일웅(金一雄) 상무는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면 매년 6억개 이상의 단말기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대형 단말기 업체와 업무제휴를 맺고 제품을 대량 납품하고 있어 D램 부문의 지속적이고 획기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램 시장, PC용과 휴대전화용 양강체제로 개편〓올해 휴대전화용 D램은 전체 D램 시장의 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PC용 시장에 비해 뒤처져 있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PC용 D램과는 달리 휴대전화용 D램은 크기와 기술에서 차별화된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며 ˝휴대전화용 D램은 향후 반도체 시장의 최대 화두(話頭)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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