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세상]가전혼수 욕심나네!

  • 입력 2002년 3월 18일 17시 26분


결혼을 앞둔 양승원씨(오른쪽)가 홈시어터 전문매장에서 혼수 장만을 위해 디지털 가전 제품을 둘러 보고 있다.
결혼을 앞둔 양승원씨(오른쪽)가 홈시어터 전문매장에서 혼수 장만을 위해 디지털 가전 제품을 둘러 보고 있다.
4월에 결혼할 예정인 회사원 양승원씨(27)는 혼수용 가전제품 쇼핑을 위해 일요일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양씨가 돌아보기로 한 곳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테크노마트와 용산구 한강로3가 전자랜드21. 한 달 전부터 혼수 준비를 해온 터라 웬만한 것은 갖추었지만 디지털 가전 제품은 미처 구입하지 못했다. 이날 쇼핑 목표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플레이어와 앰프 등 ‘홈시어터 시스템’과 디지털 TV. 양씨의 전자상가 쇼핑 나들이를 따라가 보았다.

▼혼수가전의 필수품 홈시어터 시스템▼

이들이 먼저 향한 곳은 테크노마트 2층 홈시어터 전문매장. 아직 시간이 일러서인지 매장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홈시어터는 선명한 화질과 극장처럼 웅장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안방극장’. 최근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고 다양한 DVD 타이틀이 나오면서 홈시어터 시스템은 신세대 부부들에게 최고 인기다. 양씨 커플은 얼마 전 가까운 선배의 집에서 말로만 듣던 홈시어터의 위력을 실감하고 혼수품으로 마련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홈시어터를 꾸미려는데 어떤 제품이 좋을까요?”

어떤 제품을 사야할지 모르는 양씨의 질문에 매장 직원의 설명이 이어진다. 홈시어터 시스템은 AV앰프, DVD 플레이어, 고화질 TV, 스피커 등으로 구성되며 가격도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대까지 다양하다는 등등.

5.1채널의 경우 앞뒤로 스피커 1쌍, 센터스피커, 서브우퍼 등 모두 6개의 스피커를 설치해야 한다는 점도 새로 알았다. 앰프와 DVD플레이어를 고를 때는 ‘DTS(Digital Theater System)’ 기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필수. ‘돌비 디지털(DD)’ 기능만 있는 제품일수록 값이 싸다. 또 외국산 DVD타이틀을 보려면 리모컨으로 DVD 국가코드를 간단히 풀 수 있는 한국산이 유리하다.

DVD 플레이어는 100만원이 넘는 것도 있지만 양씨는 40만원대 제품으로 정했다. 비디오CD와 MP3파일도 재생할 수 있는 LG전자의 ‘DVD-3351’과 38만원대의 인켈(이트로닉스) ‘RN6106’ 등이 이에 해당되는 제품.

음향을 증폭시켜주는 앰프는 예산을 30만∼70만원대로 잡았다. 인켈과 아남의 30만∼40만원대 제품이나 소니, 데논, 야마하 등의 60만∼150만원대 보급형 모델이면 무난할 듯 싶었다. 양씨의 25평 아파트에 적합한 보급형 스피커 가격은 40만∼60만원대였다.

▼디지털TV, 어떤 형으로 할까▼

다음으로 향한 곳은 3층 디지털TV 전문매장. 양씨는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를 안방에서 크고 선명한 화면으로 보기 위해 디지털TV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디지털TV는 화질에 따라 일반형인 ‘SD’급과 고화질의 ‘HD’급으로 나뉜다. 제품별로는 브라운관 방식과 벽걸이형(PDP), 스크린형(프로젝션)이 있는데 화면이 밝고 가격이 저렴한 브라운관 방식이 적당하게 느껴졌다.

최근 HD급 디지털TV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29인치 완전평면 브라운관 방식 제품으로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PDP 값도 내리면서 42인치 PDP TV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42인치 PDP TV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제품이 800만∼11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디지털캠코더로 영상과 촬영을 동시에▼

디지털TV 쇼핑을 마치고 지루해진 양씨 커플은 디지털 캠코더를 사기 위해 용산의 전자랜드21 상가로 이동했다. 홈시어터와 디지털TV 가격을 훑어보니 테크노마트와 대부분 비슷했다.

캠코더는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위한 필수품. 양씨는 아날로그 방식 제품보다는 기왕이면 디지털 방식 제품을 살 생각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아날로그 방식 제품에 비해 화질이 선명하고 컴퓨터와 연결해 자유롭게 편집 작업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디지털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정지화상 촬영 기능이 있어서 일석이조로 여겨졌다.

2층 매장에 전시된 제품은 소니 JVC 파나소닉 샤프 등 국내 시장의 50∼70%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산 수입품이 대부분이었다. 우선 소니 제품인 ‘DCR-TRV17’은 가격이 125만원대로 저렴해 실속이 있어 보였다. 168만 화소에 3.5인치 액정화면이 달려있어 기능도 우수한 편. 소니의 ‘DCR-TRV30’(185만원대)은 플래시가 달려있어 실내나 야간 촬영시 선명한 화면을 얻을 수 있는 제품이었다.

매장 직원들은 손 떨림 및 역광 보정 기능을 갖춘 파나소닉의 ‘DS-88’(120만원대)이나 JVC의 192만 화소급 ‘DV-2000’(190만원대)도 인기 품목으로 추천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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