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요한 통신수단이었던 편지를 ‘가볍게’ 밀어내고, 이제는 전화마저 넘보는 인터넷 시대의 ‘꽃’으로 e메일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매일 쏟아지는 스팸메일 때문에 e메일은 어느새 짜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수많은 스팸메일 속에 파묻힌 지인(知人)의 메일을 골라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 스팸메일을 막는 법을 알아보자.
▼아웃룩 메뉴에서 쉽게 설정▼
▽첫 단계는 필터링〓e메일 프로그램마다 필터링 기능이 있다. e메일 주고받는 조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해 둬 내가 원하지 않는 메일은 보내지도, 받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다. e메일의 제목이나 내용, 전송자 등을 지정해 놓으면 이를 삭제하거나 다른 디렉토리로 이동시킬 수 있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고성 메일을 보내려는 기업들은 제목에 ‘광고’ ‘홍보’ ‘성인광고’ 등의 문구를 넣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키워드를 차단으로 등록해 놓으면 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웃룩 익스프레스 사용자라면 맨 위의 메뉴 바에서 ‘도구→메시지 규칙→메일’ 순으로 누른다. ‘제목 란에 특정 단어를 포함’을 클릭하면 해당 키워드와 이동경로를 지정할 수 있게 돼 있다. ‘메시지 본문에 특정 단어를 포함’도 클릭해 지정해두면 스팸메일은 더 정교하게 차단된다. 광고메일의 특성상 ‘허락없이’ ‘불쾌’ ‘수신거부’ 등의 말이 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를 지정해주면 된다.
e메일 전문업체인 나라비전 관계자는 “e메일 프로그램의 필터링 기능을 잘만 활용하면 스팸메일의 50% 이상을 차단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발송처가 불분명하거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을 가진 e메일은 열어보지 말고 삭제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수신거부 단추는 절대로 누르지 마라〓그러나 이같은 필터링 기능도 한계는 있다. 스팸메일 발송자가 차단을 피하기 위해 ‘광-고’ ‘과앙고’ ‘光高’ ‘광.고.’ ‘홍/보’ 등으로 문구를 변형해 발송하고 있기 때문. 스팸성 메일로 보이면 읽지도 않는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마치 답신처럼 제목 머리말에 ‘Re:’ 또는 ‘답장’을 넣거나 ‘어제 잘 들어갔어?’ ‘주말에 생각해봤는데…’ 등으로 위장하기도 한다.
이런 메일을 열어보면 ‘열 받아서’ 수신거부 단추를 누르거나 욕설 답장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수신거부를 누르지 않는 게 좋다고 권하고 있다. 스팸메일 발송자들은 웹상에 있는 e메일 주소를 일괄적으로 찾아주는 기계를 이용해 e메일 주소를 얻는다. 그런데 수신거부를 클릭하면 결과적으로 해당 e메일 주소가 올바른 주소이며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남겨주는 셈이어서 스팸메일의 주 타깃이 될 수 있다.
▼´1366´전화로 신고할수도▼
▽신고도 방법〓수신거부 의사를 밝힐 때는 수신거부 단추를 누르지 말고 메일을 보내지 말라는 짧은 답변을 해도 된다. 그래도 계속 메일을 보내는 경우 일반전화 ‘1366’이나 개인정보 침해 신고센터(www.cyberprivacy.or.kr)로 신고하면 된다.
또 일부 포털업체에서는 유료 서비스를 신청하면 스팸 메일을 차단하는 솔루션을 작동해주기도 한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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