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성영철(成永喆) 교수팀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체내에서 ‘인터루킨12’가 생성될 때 ‘인터루킨12p40’만의 분비를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인‘인터루킨12유도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체는 질병에 대한 방어 기능을 갖고 있으며 이 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이 인터루킨이다. 이 중 12번째인 인터루킨12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같은 병원균 침입 때 생체 내에서 만들어져 킬러 T 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써 병원균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인터루킨12와 항상 함께 생성되는 인터루킨 중 인터루킨12p40은 인터루킨12의 활동을 방해해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이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아왔다.
성 교수는 “개발한 인터루킨12유도체를 생쥐에 적용한 결과 킬러 T 세포의 효능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오랫동안 유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생명공학 분야의 권위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4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며 국제특허도 출원 중이다.
성 교수는 “면역치료기술은 인체 자체의 방어세포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율적인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암 에이즈 간염 독감 결핵 말라리아 등 난치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