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온라인 게임 편법 성행 '골머리'

  • 입력 2002년 3월 31일 17시 35분


어뷰저(Abuser), 치트(Cheat)·버그(Bug) 플레이 등 게임의 부정 행위가 온라인 게임의 물을 흐리고 있다. 이와 같은 부정 행위들은 프로그램상의 불완전성 때문에 일어나기 때문에 게임 업체들도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어뷰저는 지인들끼리 모여 한 사람에게 점수를 몰아주기 위해 일부러 져주는 편법. 치트플레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부정소프트웨어인 ‘맵핵’을 이용해 상대의 위치를 훤히 파악하고 게임하는 것이다. 버그 플레이는 프로그램 제작상의 실수 등으로 인해 자기 캐릭터가 막강해진 순간을 이용해 순식간에 승수를 많이 쌓고 레벨을 올리는 것.

게임업체들은 이를 막기 위해 신고센터를 운영하거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적발하는 방법을 쓰고 있으나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접속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수익이 커지는 인터넷 게임의 특성상 규제를 받은 이들이 곧장 새 ID를 만들어 게임에 나서면 허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가 27일 “온라인 게임물의 부정행위 등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완성도 등에 대해서도 심의하겠다”고 밝힌 것도 온라인 게임의 문란한 질서로 인해 피해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온라인게임사 ‘웹젠’측은 “그동안 게임업체들이 현실과 다른 사이버 공간의 새로운 문화를 기대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편법 부정 행위는 근절하기 힘든 만큼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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