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취임한 한의사협회 안재규(安在圭·51) 신임 회장은 한약을 보약이 아니라 만성질환 등에 아주 특별한 효능을 가진 치료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연구와 학문적 뒷받침을 위해 한의과대학 등을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회장은 또 한방 관련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한방 이론을 정교하게 만드는 한편 의료서비스시장의 개방을 포함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타결에 대비해 한방전문의제도를 정착시키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국이나 중국에서 한의사 면허를 얻은 사람도 한국에서 한의원을 직접 여는 날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국내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여야 됩니다. 한방전문의제도는 경쟁력 강화의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와 경희대 한의학과를 졸업했으며 93년 한-약(韓-藥)분쟁 당시 한의학수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98년 경희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산한의원을 운영해왔다. 안 회장은 이번 회장 선거에서 후보 추대를 거쳐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93년 한의사협회 홍보이사, 95년 협회 부회장 등을 지내며 한의학계 발전에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봉사 활동을 확대하고 진료차트 표준화 작업도 적극 추진할 생각입니다.”
안 회장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해 봉사하는 한의사 상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