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 날(7일)을 앞두고 ‘범국민 절주운동본부’ 설립을 주도해온 대한보건협회 박성배(朴聖培·66) 회장은 2일 폭음과 과음, 강요에 의한 음주, 퇴폐적인 음주가 성행하는 현실을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의 국민 1인당 알코올 소비량, 음주와 관련된 간질환 사망률, 음주관련 사고·사망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데다 최근에는 여성과 청소년 음주 인구가 급증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절주운동본부 발족식은 7일 오전 10시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절주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서영훈(徐英勳) 전 국무총리가, 고문은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등이 맡는다. 1975년 설립돼 국민건강증진 활동을 벌여온 보건협회의 박 회장이 이사장으로 운동을 총괄한다.
박 회장은 1997년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으로 퇴직할 때까지 37년간 서울시에서 보건위생 분야에만 종사해온 전문가로 성균관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도 적당히 마실 줄 알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적어도 고등학생까지는 절주가 아닌 금주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잘못된 음주습관이 가져오는 가정폭력, 청소년비행, 산업생산성 저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에게만 책임을 돌리지 말고 사회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는 절주운동을 시민단체 학계 등과 함께 시민운동으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담배에 부과하는 건강증진기금을 술에도 부과하는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