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여행]신혼여행 중 건강 돌보기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43분


열대지역을 여행할 땐 특히 그 나라의 풍토병을 조심해야 한다
열대지역을 여행할 땐 특히 그 나라의 풍토병을 조심해야 한다
《올 6월에 결혼을 하기로 한 김석열씨(32·대기업 사원·서울 강남구 신사동)와 조영이씨(28·회사원·서울 마포구 도화동)예비커플은 인도에 4박 5일 코스로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열대지역 여행자 2명중 1명이 건강 상의 문제가 생기며 10명중 4명이 '여행자 설사'라는 세균성 장염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씨 부부는 겁이 났다.》

요즘 김씨와 같이 동남아 지역을 신혼여행지로 선택하는 예비커플이 국내를 선택하는 커플보다 2.7배나 많다. 이는결혼정보회사인 선우㈜가 신혼부부 324명을 대상으로 신혼여행지에 대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선우는 해외여행지로 태국이 19.1%, 필리핀 15.7%, 미국 15.4% 등으로 열대지역에 속하는 동남아시아가 반 이상 이라고 밝혔다.

▽비행 중 건강챙기기〓비행기의 좁은 좌석에 오랜 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는 순간 갑자기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일반석 증후군’을 조심한다.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거나 때때로 복도를 걸어서 왔다갔다 한다.

기내엔 습도가 10∼20%로 낮게 유지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코 건강을 위해선 50∼60%의 습도가 좋은데 기내엔 사막의 습도와 비슷하기 때문. 비염 등 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물을 분무하는 스프레이 등을 사용한다.

이착륙 때 귀의 압력을 조절하는 이관(耳管)의 기능이 약하면 중이염이나 내이쪽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비행기 이착륙 전후로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으며 침을 자주 삼키게 해 이관를 자주 연다. 하품을 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이와 같은 방법으로도 귀에 통증이 있거나 먹먹하면 코를 손가락으로 막고 입안의 공기를 들이마신 뒤 입을 다물고 입안의 공기를 불어내면 이관이 열린다.

▽열대지역에서 흔히 걸리는 질병〓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에서 잘 발생하는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선 항말라리아와 같은 항생제를 신혼여행 일주일 전부터 시작해 귀국 후 4주 동안 일주일 1회 1정 복용한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증상은 고열 오한 두통과 함께 구토와 설사를 동반한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선 모기에 의한 뎅기열을 조심한다. 고열 심한 근육통 두통 피부 발진이 생긴다. 예방약은 없으나 다행히 저절로 좋아진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적도 중심 지역엔 모기에 의한 황열이 잘 발생한다. 고열과 함께 황달이 생겨 병명도 황열로 붙였다. 공항 검역소와 여행 전문 진료과에서 주사약으로 예방 가능.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선 황열 예방 접종 증명서가 있어야 입국이 가능한 곳도 있으므로 사전에 알아보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흔히 물 같은 설사라고 불리는 여행자 설사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에서 3, 4명 중 1명 꼴로 흔히 발생한다. 80% 이상이 박테리아에 의한 세균성 장염으로 대개는 하루 3∼5회의 설사가 3, 4일 계속되다가 좋아진다.

오염된 물 때문에 생기는 장티푸스는 고열, 심한 두통, 오한 등이 초기 증상. 동남아 전 지역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따라서 열대 지역을 3주 이상 여행하는 계획을 잡았다면 장티푸스 예방주사를 미리 맞는다.

(도움말〓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송재훈 교수, 서울 세란병원 임상병리과 이정림 과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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