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를 담는 부분인 콘돔의 끝부분을 손으로 납작하게 비틀어 공기가 들어갈 수 없도록 하면 덜 찢어진다. 콘돔 착용은 반드시 삽입 전에 해야 한다. 남성의 성기가 일단 발기하면 사정 전에도 소량의 정액이 단계적으로 배출되고 흥분 상태에서 나오는 액체에도 정자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법은 배란을 억제하는 먹는 피임제. 피임약은 호르몬제제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적정량 섞은 것. 예민한 사람은 월경양이 줄어들거나 월경기간이 불규칙한 ‘월경 이상’을 보이며 위장기능 장애,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엔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간편한 피임약이나 여드름 치료도 같이 하는 기능성 피임약이 등장했다. 여드름 치료를 동시에 같이 할 수 있는 한국쉐링의 ‘다이안느35’가 이미 판매되고 있고 한국얀센의 ‘트리실레스트’은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 팔 안쪽 피부밑에 이식하면 곧바로 피임효과가 나타나면서 3년간 유지되는 한국오가논의 ‘임플라논’도 나와 있다.
여성용 콘돔인 ‘페미돔’도 효과적인 피임법.
이 밖에 관계를 갖기 전 정자를 죽이는 약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피임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다른 약물이나 장치의 도움없이 여성의 월경 주기를 이용한 ‘자연주기법’은 월경 주기가 불규칙할 때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성관계가 잦은 신혼기엔 비효과적이다.
앞으로는 더욱 효과적이고 간편한 여성 피임약들이 나올 전망이다. 매주 한장씩 팔이나 하복부 엉덩이 유방 등에 붙이는 패치형 피임제인 한국얀센의 ‘이브라’가 내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달에 한번 질 속에 삽입하면 3주간 피임효과가 지속되는 한국오가논의 ‘누바링’은 2003년에 시판된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