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선보인 과학 연극은 전문 배우들이 재미있는 줄거리를 과학 실험과 엮어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 연극 전문회사인 매드사이언스는 3월 서울과학관에서 ‘아슬아슬 실험놀이’라는 30분짜리 과학 연극을 공연해 보름동안 1만여명의 관객을 모았다. 배우들이 바늘 침대 위에 올라가고 무거운 추를 던지며 ‘위험천만한(?)’ 과학 실험을 하는 동안 관객들은 웃기는 대사와 과장된 몸짓, 흥겨운 음악과 함께 과학을 마음껏 즐겼다.
한국물리학회 홍보간사인 포항공대 김승환 교수(물리학과)는 “에버랜드 놀이기구를 타면서 놀이기구의 물리학을 과학자들과 함께 직접 체험토록 하는 등 앞으로 유쾌한 과학 행사를 많이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에서 부는 명랑 과학 바람은 초중고 학교에서도 뜨겁다. 과학 시간에 영화를 보며 과학 개념을 함께 토론하고, ‘파이(π)의 날’인 3월 14일에는 수학 시간에 쵸코파이를 먹으며 π의 역사를 배운다. 과학 원리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과학을 소재로 동화를 쓰도록 하는 교사도 있다. 명랑 과학이 모든 학습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에게 호기심과 흥미를 일깨우고, 창의성을 발휘하는데 톡톡히 도움을 주고 있다.
‘재미있는 과학수업’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김영학 교사(일산 백마중)는 “명랑 과학을 즐기다 보면 학생들이 원리나 개념을 깊이 이해하는 데다 어려서부터 과학을 어려워하지 않고 즐거움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