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TT도코모, 미국 퀄컴 등과 한국 이동통신업체들이 이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플랫폼 경쟁에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이 최근 뛰어들면서 각국 업체들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휴대전화기로 인터넷을 쓰기 위해 PC 운영체제처럼 단말기에 내장되는 기반 프로그램. 세계적인 무선데이터 수요 급증추세에 힘입어 이 분야 시장의 잠재력이나 파급력은 ‘윈도’ 운영체제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미국 일본 중국 업체의 움직임〓각국의 주요 이동통신회사들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을 장악하는 기업이 앞으로 콘텐츠와 네트워크 시장도 움켜쥘 것으로 보고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규격의 세력 확대에 온 힘을 쏟고 있다.
NTT도코모는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i모드’ 서비스를 독일 네덜란드 미국 등에서 선보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퀄컴은 독특한 프로그램 다운로드 방식의 ‘브루’ 규격을 앞세워 표준경쟁에 나섰다. 퀄컴의 브루 서비스는 지난해 KTF를 통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된 데 이어 CDMA 도입국을 중심으로 세력을 넓혀가는 추세.
중국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몬터넷(모바일+인터넷)’이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기술규격 개발을 선언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은 이미 휴대전화 가입자가 1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이라는 점에서 한국 등 다른 나라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모바일 강국’ 한국의 대응전략〓한국의 이동통신업계는 휴대전화 강국의 이점을 살려 무선인터넷 세계표준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들어 SK텔레콤이 이스라엘에 1000만달러 규모의 ‘네이트’ 플랫폼을 수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단일 표준인 ‘위피(WIPI)’를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달부터는 표준 플랫폼을 탑재한 휴대전화기가 나와 관련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 정만원 상무는 “국내 무선인터넷 기술은 풍부한 상용화 경험에 힘입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수출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무선인터넷 국제 표준화 동향 | ||
서비스업체 | 국가 | 무선인터넷플랫폼 |
NTT도코모 | 일본 | i애플리(i모드) |
제이폰 | 일본 | J스카이자바 |
노키아 | 핀란드 | USP |
퀄컴 | 미국 | 브루(BREW) |
SK텔레콤 | 한국 | 네이트플랫폼 |
KTF | 한국 | 브루, MAP |
LG텔레콤 | 한국 | EZ자바 |
차이나모바일 | 중국 | 몬터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