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전맹인 남우현씨(24)와 이진용씨(30) 등 서울의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교육받은 4명과 서울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훈련받은 2명 등 6명이 지난달 29일 실시된 국가기술자격시험에서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을 취득했다.
특히 남씨는 기능사 자격증을 딴 뒤 자신이 교육받은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의 소프트개발팀에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측은 “시각장애인들은 화면에 나오는 글을 자동으로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훈련하고 시험도 치렀다”며 “특수기호와 같이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은 점자로 출력해 익혔다”고 말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이들의 합격은 그동안 시각장애인의 취업 분야가 안마 등 극히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의미가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이 편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씨는 “스피커를 통해 들으면서 프로그래밍 훈련을 하느라 일반인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점이 힘들었다”며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좀더 쉽게 컴퓨터 화면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