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유방암 검사用 ‘전기 브래지어’ 개발

  • 입력 2002년 5월 23일 18시 00분


간편하게 가슴에 착용해 유방암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전기 브래지어’가 개발됐다고 영국의 BBC 뉴스 온라인이 22일 보도했다. 영국 레스터의 드 몬트포트대학 말콤 매코믹 교수가 개발한 이 유방암 검사 장치는 여러 각도에서 유방에 전류를 흘려보낸 뒤 컴퓨터그래픽으로 유방의 정밀지도를 만든다. 유방의 비정상적인 세포조직을 가려내는 정밀지도는 전류가 밀도가 높은 종양의 세포조직을 통과할 때와 건강한 세포조직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차이를 이용한 것이다.

매코믹 교수는 이 전기 브래지어가 기존의 유방암 진단법인 X선 검사보다 더 정확하고 안전하며 비용도 훨씬 적게 든다고 밝혔다. 또 X선 검사는 종양 조직과 건강한 조직이 뚜렷이 구분되는 폐경 여성들에게 특히 큰 효과가 있지만 이 전기 브래지어는 모든 연령층의 여성에게 똑같이 효과적이다.

매코믹 교수는 조직 샘플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했으며, 앞으로 수천명의 중국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기 브래지어’가 3년 이내에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제 여성들은 헬스클럽 같은 곳에서도 간편하게 유방암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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