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물리학회 ‘월드컵과 과학’ 행사

  • 입력 2002년 5월 24일 17시 22분


‘축구공을 연구하면 노벨상도 받습니다.’

포항공대와 한국물리학회는 25일 오후 3시부터 교내 정보통신연구소 강당과 운동장에서 ‘월드컵과 과학’을 주제로 다양한 행사를 연다.

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축구공에 담긴 과학’을 주제로 한 강연과 대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인호(李仁浩·36) 박사가 마련하는 강연은 둘레 70㎝ 무게 450g가량인 축구공에 담긴 물리학적 원리를 보여준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축구공을 구성하는 껍질조각은 5각형 20개와 6각형 20개. 이는 공교롭게도 월드컵 본선 진출국 수와 일치하는데다 새로 발견한 탄소(C60) 와도 동일하다.

미국의 과학자 스몰리 등은 축구공의 구조에서 힌트를 얻은 가설을 이용해 C60의 구조를 밝혀낸 공로로 96년 노벨화학상을 받기도 했다. 축구공 겉 가죽의 5각형과 6각형이 만나는 점도 60개다.

이 박사는 또 공을 차 올리는 힘과 공 진행 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끌어당기는 힘을 분석해 바나나킥이 어떤 원리로 나오는지도 설명한다.

이 박사는 “축구공에 담긴 물리학을 보여주니 의외로 관심이 많았다”며 “월드컵 동안 과학원리를 생각하면서 경기를 관람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축구퀴즈대회를 포함해 축구공 멀리차기, 바나나킥, 축구공으로 목표물 맞추기 등 재미있는 축구놀이를 하게된다.

한국물리학회 창립 50주년 홍보위원회 김승환(金昇煥·포항공대 물리학과) 간사는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기초과학에 대한 거리감을 좁혀야 궁극적으로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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