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세제업체 콜로락스와 공동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컴퓨터 등 온갖 물건이 놓여있는 사무실 책상에는 1평방 인치(2.54㎠)당 평균 2만961마리의 세균이 들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화장실 변기보다 400배나 세균이 많은 것.
사무실에서 세균이 집중적으로 잘 번식하는 곳은 컴퓨터 자판, 전화기, 복사기 버튼, 생수대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컴퓨터 자판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지역별로는 뉴욕 사무실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비위생적인 환경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 사무실은 샌프란시스코보다 세균이 평균 10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이같은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무실이 비위생적인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이 집과는 달리 사무실을 '소유'의 개념으로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때때로 사무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많지만 사무실은 잠시 일하는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거의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무실이 어느 정도 지저분해야 일을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사무실을 치우지 않는 것도 비위생적인 환경을 조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