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분위기에 휩쓸려 고함을 지르며 응원하다가는 목에 탈이 나서 고생할 수도 있다.
목의 성대(聲帶)가 손상돼 굳은살이 생기고 이 때문에 목이 잠기고 쉬거나 덩어리가 걸린 것 같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 심할 경우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성대결절이라고 한다. 주로 목소리가 자산인 성악가 가수 방송인 교사 등 ‘말 많은 직업인’에게서 많이 생기며 치어리더나 축구 서포터 등에게도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정신적 요인이 성대 결절의 요인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이비인후과와 정신과 팀이 주부 76명을 대상으로 간이 정신검사를 한 뒤 성대 결절 여부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강박증 분노 등이 성대 결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진성민 교수는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목소리가 커지며 이 때문에 성대점막의 움직임이 빨라져 강한 마찰을 일으키고 이런 과정이 되풀이되면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목을 보호하려면 목 상태가 조금이라도 좋지 않을 때 말을 적게 하고 쉬는 것이 상책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좋다. 성대가 건조하면 마찰할 때 무리가 오지만 촉촉하면 소리를 낼 때 목을 보호해준다. 따라서 응원시에는 반드시 생수를 두 병 이상 갖고 가서 마시도록 한다. 다만 경기장에는 페트병을 갖고 입장할 수 없으므로 뚜껑이 있는 종이컵 등에 담아 가야 한다.
감기에 걸렸거나 목이 쉬었을 때에는 고함을 지르며 응원해서는 안된다. 또 경기 뒤에는 2, 3일 노래방에서 악을 쓰며 노래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진행되면 이비인후과에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성대 결절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말하는 방법을 교정받아야 하며 심할 경우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