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열릴 경기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쿵쾅거리며 흥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잔치’를 여유있게 즐기려고 한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기 때문인데 자신의 성격을 알고 응원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흔히 성격 유형은 A형과 B형으로 구분되는데 특히 A형인 사람은 정신건강을 생각하면서 응원해야 한다.
▽A형과 B형〓혈액형과 관련은 없다. 혈액형과 성격이 관련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과학적으로는 근거가 없다. 성격을 A, B형으로 나눈 것은 로젠만과 아이젠크라는 두 심리학자의 분류법이다.
A형인 사람은 성격이 급하고 성취지향적이며 경쟁적이어서 사회 경제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만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화를 잘 내는 스타일이다. 반면 B형은 성격이 차분하고 어떤 일이 있어도 좀처럼 흥분하지 않으며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
우리나라는 성취지향적 사회인 데다 ‘빨리빨리 문화’ 등 때문에 A형이 많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 A형인 사람은 B형보다 심장병 위궤양 등의 환자가 월등히 많다. 운동 경기를 보다가 졸도하거나 심장발작 등을 일으키는 사람도 대부분 A형이다.
▽A형은 특히 조심〓A형인 사람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졌을 경우 심하게 흥분하고 결과를 잊지 못해 밤잠을 못이루기도 한다.
성격은 유전적 요인에다 어릴적 환경 등에 의해 결정되고 쉽게 고칠 수 없는 것이지만 자신의 성격이 A형이라고 여겨지면 건강을 위해서 관점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A형인 사람은 축구 경기를 볼 때에도 혼자 보면서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가족이나 친지끼리 모여서 관전하며 ‘즐겁게 어울렸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
A형은 승부욕이 강하기 때문에 도박이나 내기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는데 큰 돈을 걸면 그것이 스트레스의 요인이 되므로 피한다. 간식비 정도의 돈을 걸어서 가족이나 친지끼리 즐길 정도가 좋다.
내기를 할 때에는 지는 쪽에 거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나서 우리 팀이 승부에 이기면 그것 자체로 기쁘고, 지면 내기에 이겨서 기쁘다는 식으로 생각하도록 한다.
특히 흥분을 잘하고 최근 가슴 통증이 있었던 사람은 절대 혼자서 경기를 봐서는 안된다.
술과 담배는 일시적으로 심신을 이완하는 효과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스트레스 수치를 올리므로 피한다. 다만 경기 뒤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는 의미에서 친한 사람과 한 두 잔의 술을 마시며 대화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좋다.
B형인 사람은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지 않고 평소대로 경기를 즐기면 된다.
유형에 상관없이 경기 도중 물을 자주 마시면 심신이 쾌적해지며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다. 전반전이 끝나면 긴장을 풀어주도록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도움말〓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 A형 성격의 특징
①경쟁심이 강하다.
②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경향이 있다.
③쉽게 분노한다. 일이 잘못되면 다른 사람 과 환경 등을 탓한다.
④참을성이 없고 심한 시간적 압박을 받는 다.
⑤좀처럼 쉬지 못하고 항상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⑥동료가 아니라 상사나 선배의 인정을 받 고자 한다.
⑦물질은 성공의 증명이며 자부심의 척도 라고 생각한다.
⑧얼마나 많이 성취했느냐에 따라 자신을 평가한다.
※B형인 사람은 이와 반대라고 보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