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염색하듯이 컬러 콘택트렌즈를 이용해 눈동자 색깔을 이것 저것으로 바꾸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름이 다가오면서 시원한 파랑이나 회색 렌즈가 인기. 또 검은 눈동자에 닿는 부분의 가장자리를 짙게 처리해 눈동자를 또렷하고 커 보이게 만든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러나 안과 전문의들은 컬러 렌즈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컬러 렌즈 자체가 눈에 나쁜 것은 아니지만 대개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므로 건강상의 주의에 소홀하기 쉽다는 것.
일반적으로 렌즈를 끼기 전에는 자신의 눈이 렌즈를 끼기에 적합한지 안과에서 눈물분비나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러나 컬러 렌즈를 끼는 사람들은 눈이 좋은 사람이 대부분이라 그런 사실을 모르고 아무 생각없이 구입해서 끼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눈이 좋은데도 컬러 렌즈 때문에 각막염이나 눈마름증(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성이 따르는 것이다.
렌즈에 색을 입힌 컬러 렌즈는 일반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낮다. 도수가 높은 컬러 렌즈는 산소 투과율이 더욱 낮아진다. 각막에는 혈관이 없어 외부에서 산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렌즈의 산소투과율이 낮으면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컬러 렌즈가 선글라스와 같은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 렌즈는 눈동자만 가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자외선의 일부만 차단할 수 있다.
민감한 눈을 가진 사람은 착용 전에 꼭 안과 의사와 상의하고 장시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 컬러 렌즈는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야간운전을 할 때에는 피한다.
(도움말〓빛사랑안과 이동호 원장, 청담 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