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최고의 경기를 보고나서

  • 입력 2002년 6월 7일 15시 17분


<'2002 FIFA World Cup™' 게임에서 본 가상 경기 이벤트 '한국 대 폴란드' 전 당첨자 박광호씨 실제 경기 참관기>

6월4일 나의 인생 역사상 축구 최고의 경기, 역사에 남을 경기를 보게된 날 이다.

운좋게도 이경기를 볼수있었던 이유는 ea사와 동아닷컴의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서 부산으로 떠날수있게 된것이다.

나는 당일 아침 9시 50분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출발했다.

아침 기차안은 붉은악마들이 많이 있었고 폴스카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은 폴란드인도 볼수있었다. 폴란드인은 한국국가대표팀유니폼을 입은 나를 보고 의식하는듯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서 나도 기꺼이 맞인사를 해주었다.

5시간 동안 긴 기차여행을 마치고 3시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에는 이미 붉은악마가 진을 치고 있었고 폴란드응원단도 몇몇이 보였다.

부산역에서 부산아시아드경기장까지는 쉽게 지하철과 셔틀버스로 갈수있었고 경기장은 도넛츠모양으로 크고 웅장하며 반돔형태로 되어있었다.

그리고 곳곳에는 여러 나라에서온 외신기자와 경찰들이 있었다. 한쪽에서는 "폴스카~"라고 외치는 폴란드 응원단이 열심히 응원을 하고 있어 나는 그쪽으로 가까이 갔다. 그때 폴란드인이 나에게로 다가오더니... 내 붉은악마 머플러를 빼앗아 폴란드 머플러랑 교환하자는 제스쳐를 취해서 망설이다가 이런 일도 좋은 경험같아 교환을했다. 내생에 처음 외국인과의 교류였고..후회는 없었다.

경기시작 오후 8시 30분 3시간전 오후 5시30분부터 경기장의 문이 열리고 막혔던 혈관이 터지면서 붉은색피가 흐르듯이 붉은악마들은 몸수색,가방검색을 마치고 출입구를 통과했다. 그곳에는 피파의 공식제휴사인 모든 기업체가 이벤트를 열고있었고 많은사람들이 거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많은 이벤트와 선물은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경기 시작 까지 기다리지 않고 심심치 않게 해주었다.

나의 자리는 1등석 맨 꼭대기....잘안보일것같지만 경기의 흐름과 행동은 너무나 잘보였다.

드디어 휘슬소리에 경기시작! 경기장안은 온통 붉은바다물결처럼 넘실거렸고 "대~한민국" 의 함성소리는 폴란드 응원단은 물론 팀까지 주눅들게 할 정도로 울려 퍼졌다. 전반 초반! 내심 골을 먹힐까봐 조마조마 하게되고 한국 팀의 플레이에 불안감을 가졌다. 올리사데베의 빠른 돌파가 돋보였고 위협적인 롱패스 후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슛장면이 몇몇 나왔지만 고맙게도 골문 밖으로 빗겨 나갔다.

이후에 우리나라는 패싱과 수비가 살아나면서 점차적으로 필드를 장악하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송종국이 오른쪽 미드 부분에서 빠르게 연결해주는 패스능력과 홍명보가 받쳐주는 안정적인 수비가 조화되면서 피버노바공이 상대편골대까지 가는 시간은 짧아졌다. 마침내 승리의 여신은 우리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을용의 드로잉 후 다시 설기현이 이을용에게 리턴패스 그후 치고들어가는 황선홍에게 롱패스마지막 폴란드수문장 두데크를 피해가는 황선홍의 감각적인 논스톱 인사이드킥 슛!!!!!!!! 그대로 공은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경기장은 우렁찬 감격의 함성소리로 가득 메여졌다. 역시 황선홍은 틀렸고 노장의 경험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다시 경기는 시작되고 폴란드는 전과같이 올리사데베를 향한 롱패스를 했지만 번번히 우리의 헤딩으로 막혔다. 평균신장도 높은 폴란드는 어이없는 고공플레이를 자주 보여주었다. 전반종료 휘슬이 불릴때까지는 폴란드는 연신 우리나라에게 끌려다니기만 했다.

얼마후 후반 시작!! 다시금 폴란드는 공격루트가 전반과는 다름 없었다. 올리사데베를 향한 롱패스...번번히 막히는 폴란드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한체력에 상대방은혀를 내밀며 달릴수 밖에 없었다. 삼각형 구도의 패스가 잘이루어 지면서 폴란드수비는 공간이 훨씬 더 넓어지며 그곳을 파고 들어가는 안정환은 빠른 스피드로 상대방을 농락시켰고.. 급기야 폴란드는 많은 파울을 저지르게 되었고 허겁지겁 공을 밖으로 차내는 장면이 불안한 심리상태가 어느정도인지 알수있었다.

후반 초반 드디어 쐐기를 박는 골이터졌다! 유비 유상철이 페널티에어리어 밖 중앙에서 캐논 슛을 날렸다. 두데크의 거미손은 그 빠른 속도를 못 이겨내고 놓치고 말았고 볼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 이후 뭔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한눈을 판사이 유상철이 쓰러져 있었고 이천수와 선수교체를 했다. 이천수도 좌우에서 빠른 스피드로 골문을 위협했다. 박지성은 이리저리 왔다갔다 오른쪽 왼쪽에서 볼수있었고 무한체력이란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였다. 경기 마지막까지 우리나라는 게임을 잡고 있었고 폴란드는 한것이 없기때문에 이팀에 대한 쓸말이 없을 정도이다.

경기가 끝나는 휘슬이 울리고 감격의 순간이 찾아오고 경기장안,밖은 승리의 함성이 하늘까지 치솟았다. 48년 만의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한 나 와, 응원단 그리고 대표팀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이제 서울로 가서 이 기쁨을 전해주는 것만이 남아아있었다. 내 생애 최고의 기분을 뒤로한채 역사적인 장소 부산을 떠나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16강이 아닌 더 큰 꿈을 가지며~ 개최국 우승에 가까운 성적을 내길 빈다. 오~ 필승코리아~코리아 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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