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과학자 2명 세계최소 ‘나노 트랜지스터’ 개발

  • 입력 2002년 6월 13일 22시 37분


재미 한국 과학자 2명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미국 하버드대 박홍근(朴弘根·34·화학과) 교수와 코넬대 박지웅씨(28·박사과정) 등은 금속 분자 하나만으로 이뤄진 ‘나노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영국의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13일자에 표지논문으로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금으로 된 2개의 전극 사이에 바나듐 원자 2개로 이뤄진 분자를 배치해 트랜지스터를 만들었다. 또 박지웅씨가 소속된 코넬대 대니얼 랠프 교수팀은 바나듐 대신 코발트 원자를 사용해 비슷한 크기의 단분자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 전극 사이는 머리카락 5만분의 1 굵기인 2㎚(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에 불과하다. 두 팀은 전극 사이의 전류 흐름을 자유롭게 통제해 단분자 트랜지스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네이처지는 이 연구에 대해 “원자 하나가 트랜지스터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며 “당장 단분자 트랜지스터를 실용화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나노 크기의 전자소자를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서울대 화학과를 나와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됐다.

박 교수는 2000년 박지웅씨와 함께 축구공처럼 생긴 탄소 플러렌 분자를 이용한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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