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과학]TV선정프로 광고효과 낮다

  • 입력 2002년 6월 18일 18시 17분


섹스와 폭력 등 선정적인 TV프로그램은 광고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브래드 부시맨 교수(심리학과)는 “시청자는 섹스와 폭력 묘사가 심한 TV프로그램과 함께 방영된 광고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응용심리학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324명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케이블TV의 몇 가지 프로그램을 보여주었다. 프로레슬링 중계 같은 폭력 프로그램을 비롯해 옷벗기 포커 등 섹스 묘사가 심한 프로그램, 점잖은 중립적인 프로그램 등 3가지 종류다. 프로그램 앞뒤나 중간에는 세제나 음료수 등 9개의 광고가 방송됐다.

실험 결과 점잖은 프로그램을 봤던 학생들은 섹스나 폭력 프로그램을 봤던 사람들보다 광고를 83%나 더 잘 기억해 냈다. 모든 시청자들은 TV를 본 후 24시간이 지난 뒤에 광고를 더 잘 떠올렸지만 점잖은 프로그램 시청자들이 광고를 더 잘 기억하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부시맨 교수는 “인간의 기억 용량은 제한돼 있다”며 “TV를 보면서 섹스나 폭력에 대해 자꾸 생각하고 흥분하게 되면 평범한 광고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알라바마 대의 톰 레이체르트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어느 기업이 자신의 타깃 고객들이 거의 보지 않는 점잖은 프로그램에 광고를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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