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성능같다면 작은 걸로" 슬림PC 인기

  • 입력 2002년 6월 19일 17시 53분


《‘PC도 날씬한 게 좋다.’

성능은 기존 데스크톱PC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몸집을 줄인 슬림형 PC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슬림형 PC는 랜카드와 그래픽카드 사운드카드 등 PC에 필요한 부품을 하나의 메인보드로 융합시킨 것으로 말 그대로 골격만 갖췄다는 의미에서 ‘베어본(Barebone)PC’라고도 불린다.

특히 LGIBM은 최근 큰 부피를 차지하는 냉각팬을 하나로 줄이는 대신 본체 내부열을 바깥으로 빼내는 특수설계를 도입한 제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부피를 대폭 줄인 초경량 노트북PC도 속속 선보이면서 이동성을 강조하며 슬림화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불황에 빠진 PC업계, ‘슬림PC야 고맙다’〓최근 불황으로 울상에 빠진 PC업계는 슬림PC의 등장으로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는 5월 이후 지금까지 500여대를 팔았다.

테크노마트 내 PC전문유통업체 네오멀티의 김기남 과장은 “전반적으로 PC를 비롯한 가전제품들이 소형화, 슬림화하면서 사무용으로 구입하는 고객들이 늘어가는 추세”라면서 “현재 PC업계는 그다지 호황이라고 볼 수 없지만 슬림PC 덕분에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데스크톱PC와 내부 구조는 똑같으면서도 케이스만 줄인 슬림케이스도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슬림PC만큼 작지는 않지만 공간절약이 뛰어난데다 조립도 그다지 어렵지 않아 역시 사무실에서 인기다. 슬림케이스는 대만산이 대부분으로 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노트북PC도 초경량화 추세〓이동성이 최고 장점으로 꼽히는 노트북PC의 무게는 본체만 3㎏. 노트북PC 가방에 서류라도 넣는다면 무게가 5㎏은 거뜬히 넘어 휴대성에 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관련업체들은 두께 2㎝, 무게 1㎏대의 초박형·초경량 노트북PC를 내놓았다. 표면적이 A4용지 크기보다도 작아졌기 때문에 모니터도 줄어든 감이 있지만 간단한 사무를 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지난달 초슬림형 무선랜 노트북PC를 선보인 한국후지쯔의 PC사업부 이재홍 상무는 “초슬림형 노트북PC는 휴대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만족시켜 보험이나 유통 부문 영업사원의 영업인력자동화(SFA)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올 하반기 판매목표인 5000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슬림형 PC와 노트북PC, 어떤 제품들이 있나〓LGIBM이 판매중인 공간절약형 PC 멀티넷X는 냉각팬을 하나로 줄이고 히트 파이프 방식의 열방출 설계를 도입해 전체 부피와 소음을 30% 줄였다. 보급형 모델인 ‘X8SA63HH’는 인텔 펜티엄Ⅳ, 1.6㎓의 CPU와 256MB 메모리에 CD-RW를 탑재해 149만원.

삼보컴퓨터에서 선보인 AF506LCD는 펜티엄Ⅳ, 1.8㎓의 CPU와 256MB 메모리를 장착하고 있으며 요즘 고객들에게 인기있는 15인치 LCD모니터와 함께 판매되고 있다. 판매가격은 210만원선.

슬림형 노트북PC로는 LGIBM의 씽크패드 X22시리즈(모델명 2662QEK)와 한국후지쯔의 라이프북 S-6010이 단연 인기. 2662QEK는 이동이 잦은 사용자를 위해 인텔의 저전력 CPU기술을 사용해 배터리 소모량을 줄였고 무선랜 모뎀을 내장하고 있다(부가세 포함 401만원).

한국후지쯔의 S-6010은 CD롬, DVD롬, CD-RW를 동시지원하는 콤보드라이브를 장착한게 특징이다(부가세 포함 649만원).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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