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은 국제분자식물학회에 선정을 의뢰해 식물분자생물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과학자에게 매년 3만달러의 상금을 주고 있다.
유전자 침묵(gene silencing)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생물이 ‘총알’ 같은 작은 RNA 분자를 내보내 바이러스의 RNA를 분해함으로써 유전자가 기능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상이다. 이 현상은 생물이 외래 유전자를 무력화시켜 자신의 유전자를 보호하게 한다. 발콤 박사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식물의 바이러스 저항성에 관한 연구를 해오다가 90년대 중반 식물에서 이 현상을 발견했다.
발콤 박사는 “유전자 침묵 방법을 사용하면 바이러스 저항성 식물이나 쉽게 무르지 않는 과일도 만들 수 있어 이미 파파야와 토마토는 상품화된 상태이다”고 말했다.
발콤 박사는 “모든 동식물이 유전자 침묵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을 볼 때 지구상의 생물은 생명 탄생 초기 단계부터 이 방어 메커니즘을 진화시켜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