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2006년경 남극 대륙 중심부에 약 7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세종기지 형태의 제2 연구기지를 건설키로 하는 내용의 ‘극지연구 중장기 발전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계획안은 기획예산처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제2 연구기지 건립 추진은 세종기지가 남극의 변방이라고 할 수 있는 남위 62도13분에 위치한 데다 노후화해 본격적인 남극 연구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인도양, 세종기지 서남쪽, 대서양쪽 남아프리카 등 3곳으로부터 접근하기 쉬운 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해양부는 이와 함께 현재 해양연구원이 맡고 있는 극지 연구 분야를 떼내, 이를 전담하는 국가독립기관 형태의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78년부터 남극 연구를 시작했으며 86년 세계에서 33번째로 남극조약에 가입했다. 세종기지는 남극조약에 가입한 지 2년 뒤 지어졌으나 연구경험 부족으로 위치를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다.
남극에서는 99년 말 기준으로 모두 18개국이 44개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