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과학’지 최근호에는 영국 리버풀존무어스대의 마크 윌리엄스 교수팀이 골키퍼의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가 실렸다.
유능한 골키퍼는 킥의 방향을 예측하는 데 좀더 정확하고, 움직이기 전에 키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며 최대한 오래 기다린다. 특히 공을 차는 순간 차는 발, 그렇지 않은 발, 그리고 공이 놓인 지역에서 자신이 대처해야 할 정보를 찾아낸다.
스페인의 네 번째 킥을 막아낸 한국의 이운재 골키퍼가 이런 점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키커의 배치에 대해서는 캐나다 뉴브런즈윅대의 팀 맥개리 박사팀이 5번의 킥을 찰 때 5명의 키커를 페널티킥 실력의 역순으로 배치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한 적이 있다. 가장 못 차는 선수를 먼저, 두 번째 키커로는 그 다음 잘 차는 선수를 내세우는 식이다. 스페인전에서는 노련한 홍명보 선수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경기를 끝냈다. 그만큼 마지막 키커의 부담이나 중요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였다.
5번의 킥을 통해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양팀에서 한번씩 번갈아 차는데, 나머지 선수 가운데 가장 잘 차는 선수를 계속 내보낸다. 한번만 실축해도 끝나기 때문이다.
과학동아 7월호에서는 승부차기(페널티킥)를 비롯해 골대, 징크스, 레드, 히딩크, 헤딩이라는 키워드로 이번 월드컵을 풀어봤다. 또 붉은 악마를 열광시킨 대형 전광판의 비밀 LED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